아침독서_깊이에의 강요_파트리크 쥐스킨트
지난 1월이었던가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콘트라베이스를 읽고 리뷰를 썼었드랬죠.
요기요..
https://m.blog.naver.com/enjoykimmi/222207573712
책리뷰_파트리크 쥐스킨트_[콘트라 베이스]
책 제목 : 콘트라베이스글쓴이 : 파트리크 쥐스킨트옮긴이 : 배혜자읽은 책 : 열린책들 /1996년 6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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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동생에게 링크를 보내주고는
(이 동생은 신춘문예를 준비하는 동생으로 독서광이에요)
읽어보라고 했더니
저한테
[깊이에의 강요] 읽어봤느냐며
이 책은 꼭 읽어보라고
하드라구요.
그래서 지난번
중고서점갔을때 사가지구왔죠.
묵혀뒀다가
이 아침 생각나 꺼내 봤어요.
단편 3개가 들어있는 책인데
다 독특한 시각을 담고있어요.
첫 글, 깊이에의 강요
둘째 글, 승부
셋째 글, 장인 뮈사르의 유언
깊이에의 강요는
한 젊은 여류화가가
평론가의 평가를 듣는데서 시작하죠.
"당신 작품은 재능이 있고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러나 당신에게는 아직
깊이가 부족합니다-p.11"
그녀는 이 비평을 가볍게 넘기지 못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결국 더이상 작품을 시작하거나
완성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그래 맞아, 나는 깊이가 없어!"
결국 그녀는 죽음을 생각하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생을 마감합니다.
그녀의 죽음에
그녀가 남긴 작품들이 재평가되죠.
"...소박하게 보이는 그녀의 초기 작품들에서 이미 충격적인 분열이 나타나고 있지않은가?...숙명적인, 아니 무자비하다고 말하고 싶은 그 깊이에의 강요를?-p.17"
아이러니 한 것은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간
그 비평을 한
비평가는 그녀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기위해
그런 평가를 내렸다는 거에요.
그녀는 용기는 커녕
스스로를 옭아매는 자물쇠로 그 비평을 이용하게 되었죠.
그녀가 죽고난 후
깊이에의 강요를 발견했다던
저 비평을 쓴
비평가는 앞선 비평가와 동일인이에요.
인생,
참..
그런 말이 있죠.
누군가의 한 마디가 당신을
살릴수도
죽일수도 있다.
조언도 위로도 용기를 주는 행위도
쉽게 하지 말아요.
우리.
두번째 승부는
체스 선수 이야기에요.
노련한, 늙은, 숨은 체스 고수 장과
그에게 도전하는 열정적이고 약간 무모한 젊은이
장을 응원하면서도 그가 지기를 바라는
구경꾼들.
장은 이기기 위해 고심했죠.
자존심을 지키기위해 수많은 수를 생각해내며 임했어요.
결국 노련함이 이겼죠.
하지만, 그의 승리는 자신의 패배를 철저하게 인식하는 혐오의 순간이 되었어요.
젊은이가 킹을 쓰러뜨리는 무례함.
무례함을 넘어서
그 모습은
장의 내면을 무너뜨렸고
장이 차지한 체스 고수라는 위치를
졸렬하게 만들었어요.
승부의 과정은
승부의 결말보다 괴로운것이되고 말았네요.
누군가를 이기려는 마음은
사실 누군가를 패배시키려는 것이 되잖아요.
동전뒤집기하듯
그리 살지 말아요. 우리
허허허 웃으며 조금 한발씩 양보하며 살아요.
세번째 이야기, 장인 뮈사르의 유언은
정말 독특한 전개에요.
조개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잘 이입이 안되는 소재죠.
뮈사르는 죽음을 앞두고 있어요.
그리고 독자들에게 자신의 삶을
고백합니다.
그는
이름난 공작가문의 보석 세공사로 일하며
부유하게 살았지만
다 공허하게느끼던 차에
돌멩이에 붙어 있던 작은 조개를 발견하고
조개의 매력에 푹,
아주 푹 빠집니다.
조개의 역사, 모양, 분포등의 연구도 하죠.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며
조개는 뮈사르에게 진리 그 이상의 존재가
되요.
스스로 조개가 되어가고 있다고 여기죠.
자신의 병은 그거라 여겨요.
조개화.
"모든 생명을 속박하고 모든 것의 종말을 가져오는 힘,
자신이 전능하고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표시로 조개화를 강요하고
삼라 만상을 지배하는 최고의
의지는 거대한 원형 조개에서 나온다-p.77"
옮긴이는 이 뮈사르 이야기에서 카프카의 변신을 떠올렸다지만
저는 사람이 무엇하나를 깊이 몰두하면
정말 세상 진리가 그 안에 있다고
여길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생에 대한
집착이 없다지만
누구나 오늘의 삶이
행복하길 꿈꾸죠.
조개에 진리가 담겼다한들
그 진리를 몸소 느꼈다한들
살아내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잖아요.
그러니
오늘도
행복을 꿈꾸며 살아보아요~~
아침독서를 마친 느린오늘의
리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