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_여덟 단어_박웅현 지음
자기계발서의 재미 중 하나는
책을 읽고 있는 그 당시에는 내가 정말로 나은 사람이 되고 있다는 기분에 휩싸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자기계발서를 들여다 본다 한들 그것을 전부로 내 것으로 만들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책의 저자, 박웅현은 그리 말한다.
"우리 인생은 몇 번의 강의와 몇 권의 책으로 바뀔만큼 시시하지 않습니다."- 머리말 중에서
시시하지 않다 말하는 그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자조하면서
이 책을 읽어 내려갔다.
그 옛날,,2000년대 초반의 향수 물씬 풍기는
조성모와 이정현의 통신사 광고 "잘 자, 내꿈꿔"를 비롯하여
'그녀의 자전거가 내 품으로 들어왔다'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사람을 향합니다'
등등등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된 그 카피라이터를 창조해낸 저자 박웅현이 제시한 여덟단어는 그 하나하나가 주옥같다.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
인생
그리고 이 여덟단어에 저자가 담아낸 인생은
가볍다.
아무 미련을 담지 않은듯 가벼우며
아무 걱정을 담지 않은듯 가볍다.
그래서 읽는 내내 나는 내가 가진 인생의 무게들을
여덟단어에 담아내어 흘려 버릴 수 있었다.
자존을 말하는 여느 자기계발서와 달리 못난 나를 그저 인정하며 거품을 덜어내게 하였으며
본질이 무엇인지 깨달아 의미를 찾기 보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수도 있고 그 무엇도 바뀔 수 있음을 인정하며 기대를 내려놓게 했다.
고전은 이상이 아니므로 가식을 버리고 현실에서 지탱해주는 줄기가 되어주었다.
견, 내가 보아야 할 것들, 내가 보지 못하는 것들을 구별하여 멈추어 서서 바라보게 하였다.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과거의 회한을 버렸으며
권위에 얽히고 설킨 관계와 흐름 속에서도 굴종과 순응을 구별하는 마음을 지니게 하였다.
소통, 마지막으로 인생
이 두 단어는 끝이 없는 연속선상의 삶을 마주하게 하는 마법같은 단어가 되어 주었다.
삶이란,
사람의 삶이란
강아지와 달라서
내일 먹을 것도 걱정하고
오늘 실수한 것도 걱정하고
어저께 완성하지 못했던 것도 걱정한다.
불확실한 인생이기에 걱정을 하지 않으려
그렇게 애를 쓰며 살아간다.
저자는
애쓰며 살아가더라도 그게 인생이라면 받아들이며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살아가라고 한다.
아니, 어쩌면 저자가 그리 말하지 않았어도
이 책을 통해 내가 느낀바가 그런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책 속에 담긴 언어와 말, 단어들의 조합이
인용된 줄글들이
제시된 그림과 사진들이
혼을 쏙 빼놓듯, 내 오감을 잠식해갔다.
그리고 여덟단어에 인생을 맡기고
흐르는 물속에 반쯤 잠기어진 물풀이 되어
유속에 몸을 맡기고 차가운 바람도 견디고 떠내려오는
나뭇가지들도 맞아가며 그렇게 살아가련다.
인생의 좋은 말들이 많지만
내 안의 가벼움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기를
느린오늘이 권해요.
카피라이터 답게 글을 재미있게 잘 쓰십니다.(금방 읽었어요)
적당히 진지하고
적당히 넘어가고
그 적당한 가운데서 진심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책이에요.
그리고
제가 읽고 싶어서 산(내돈내산) 책으로
출판사쪽과 1도 관계가없어요... ㅎㅎㅎ
하필 오늘 손가락을 다쳐서 타이핑을 하는데 배로 시간이 걸립니다.
책 속 내용이 좋은 내용이 많아서 인용하고 싶은데,,
나중에 수정하고 오늘은 감상만 적습니다!
좋은 밤,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