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을 자각하는 순간부터 건강관리, 죽음에 대한 내용까지 '노화'의 첫 발걸음을 시작하게 하는 이 책은 인정과 수용의 감정부터 시작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1장 나에게도 첫 늙음이 찾아왔다.
2장 당당하게 나이 든다는 것
3장 삶의 플러 셈과 마이너스 셈을 점검하자
4장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안다
5장 운동하거나 움직이거나
6장 내가 먹을 것인가. 음식이 나를 먹게 할 것인가
7장 중년 이후의 마음 관리는 특별함이 있다
8장 치매는 패스!
9장 현실에서 경이의 세계로
첫늙음, 노화를 준비하고 대하는 자세
첫늙음을 자각하는 증상은 개개인별로 다를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똑같이 하는 말은 있다.
작년보다 올해는 힘드네.
'노화'는 힘든 것, 외로운 것, 고독한 것
그런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이고 지고 살아가기 시작한다는 것이 나이듦의 무게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말한다.
현실적으로는 '나는 늙었다, 나는 늙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그 과정을 최대한 건강하게 끌고 갈 수 있도록 자신이 먼저 해볼 수 있는 일들에 집중하는 것이 합리적이겠다. 꿈은 높이, 현실은 지금 여기.-p.27
건강 공식이 비껴가는 나이
병과 함께 살아가는 뚝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나이가 들면 그전까지 고수해왔던 건강 공식이 차츰 들어맞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통 '병에 걸림 - 병원 진료 후 약을 먹거나 수술함-생활복귀'의 공식에 따라서 살아왔다. (중략) 하지만 나이가 들면 이 '기적의' 건강 공식에 브레이크가 걸릴때가 많아진다.-p76
신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건강히 나이든다는 것은 이상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책은 이상이 아닌 현실을 직시하며 나아가자고 선동한다.
나도 함께 선동당하련다!
건강히 나이듭시다.
건강에 대한 이야기가 주류를 차지하는 것을 보면 '나이=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인가보다.
책에 나오는 커즈와일의 이야기가 마냥 헛된 소망을 품는 것으로 보여지지만은 않는 것을 보면
어쩌면 '늙고싶지 않음'의 또다른 이름은 '무병 장수=아프지 않고 오래살고 싶음'일지도 모르겟다.
**황당한! 커즈와일의 이야기
레이 커즈와일은 미국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등재된 선구적인 발명가이자 현재 구글 엔지니어링 이사로 책, [특이점이 온다]에서 기술이 인간을 넘어 새로운 문명을 낳는 시점이 곧 올 것이며 인간은 나노 의학 기술의 발달로 영생을 얻게 된다는 주장을 했다.
그 시기를 2045년으로 콕 짚으면서 자신이 그때까지만 살아 있으면 영생을 얻을 것이기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비타민, 미네랄, 오메가 3 등 각종 영양소를 하루에 수백알 먹는다는 얘기를 했다. 그가 연간 소비하는 영양제 비용만 11억이 넘는다.
세포노화에 대한 생물학적 이야기
후성유전학
후성유전학이란, 유전적 요소는 30%에 불과하고 나머지 70%는 후천적 소인과 생활환경 조건에 좌우된다는 개념이다.
후성유전학 학설이 노화학 영역에서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노화와 관련하여 가장 많이 연구가 되고 있다. -p.93
후성유전학은 기존의 질병 가족력에 대한 두려움을 상쇄시켜준다는 아주 좋은 점!!! 을 가지고 있다.
이런 것이다.
집안에 암 환자나 치매 환자가 있었다면의사로부터 유전력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말을 들으면서 심란할 때가 한번씩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후성유전학에 의하면 질병을 운명으로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다! 단, 그러려면 나쁜(?) 유전자가 발현되지 않도록 후성적 조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p95
**텔로미어 단축설!!
텔로미어란 염색체 끝 부분에 존재하는 디엔에이(DNA) 염기 서열을 말하는 것으로, 분자 생물학자 엘리자베스 블랙번이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텔로미어가 조금씩 짧아진다는 것을 발견하여 노화학의 판도를 바꾸었다. 텔로미어는 우리가 건강을 유지하는지 못하는 지를 보여주는 생체 시계로 자리매김했다. -p95
블랙번은 책 [늙지 않는 비밀]에서 올바른 식생활, 긍정적인 태도, 명상과 기공, 운동 등의 방법으로 통해 텔로미어 길이에 개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p96
간단히 말하면, 우리는 가장 기본적인 세포 수준에서 나이드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생물학적 근거를 가지고, 저자는 5~8장을 서술한다.
대충 눈치 챘겠지만, 주제는 뭐 그렇다. 긍정적인 사고와 먹거리에 대한 경고와 명상의 유익 등이다.
대충 이렇게 말했지만 사실 저자의 줄글에는 특별함이 어느정도 담겨 있는데 뭉뜽그려 설명하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경험과 근거와 상담내력등을 적당히 부연하며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 하나를 써보려 한다.
고요하고 거룩한 '혼밥'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 동화책 세상을 들끓게 했던 책이 있다.
"강아지 똥"이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권정생작가과 그의 멘토이자 친구였던(12살 연상이었지만) 아동문학가 이오덕작가의 일화이다.
권정생작가는 지독한 가난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그의 삶을 그의 친구인 이오덕작가와 편지를 통해 나누었다고 한다. 둘의 서신이 담긴 책 [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에서 권정생작가가 쓴 [밀가루를 반죽해서 쑥 나물 부침개를 구워 먹었습니다]라는 글이 있다. 먹을 것이 없어 들에 핀 쑥을 캐 밀가루에 반죽해 부침개를 해먹었다는 그의 글에 이오덕 작가는 "권 선생님, 손수 나물을 뜯으시고 반찬을 장만하시는 선생님의 생활이 눈물겹기도 하고 성스럽게도 여겨집니다."라고 말했다._ p165-166
"성스럽다"는 표현이 그 사람의 삶을 존중하는 그 사람의 식이에 대한 태도에 대하여 얼마나 존중한 표현인지 나와있다.
이는 단순히, 안쓰럽고 동정섞인 그런 마음의 말로가 아닌 것이다.
나이듦에 대하여 우리는 이런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불쌍하고 도와줘야 하고 도움을 받아야만 하고
함께 있어줘야 한다는 그런 의식말고
존중하고 존경하고 성스럽게 여겨줄 수 있는 그런 의식말이다.
나 스스로를
성스럽게 여기는 것이
나를 나답게 나이들게 하는 것일 것이다.
*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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